"그 나무도물기로 출렁이던 때제 잎으로만 무성하던 때 있었으리." 나희덕, 품 이 시의 한 구절이 이렇게도 마음을 흔드는지눈물이 흘렀다 서럽기도 하고 울어도 되는건가 싶기도 했다아직 울기엔 이르지 않나 싶기도 했다어쩌면 이렇게 울다가 살다가 보면 빈 가지에 누가 앉아 쉬겠지 기대하고 싶다 세상에! 오동나무 한 그루에 까치가 이십 마리라니크기는 크지만 반 넘어 썪어가는 나무였다그 나무도 물기로 출렁거리던 때 제 잎으로만 무성하던 때 있었으리빈 가지가 있어야지 제 몸에 누구를 앉히는 일 저 아닌 무엇으로도 풍성해지는 일툭툭 터지는 오동 열매에 까치들 놀라서 날아갔다가 검은 등걸 위로 다시 하나둘 내려앉고 있었다.[출처] 품 - 나희덕|작성자 둑길 "그날의 찬란한 빛은 흘러가고저무는 저녁의 얼룩진 다청색. 목..
어제. 여느 때처럼 예채를 가만히 바라보면 이렇게 이쁨이 가득채워가며 자라나는 게 그렇게 흐믓할 수가 없었다"우리 예채 정말 예쁘구나 우리 예채 예뻐라!"라고 말했더니"엄마가 에채 에쁘게 키어두텨찌!"엄마가 예채 예쁘게 키워주셨지... 라고 대답한다 한번씩 예채가 하는 말에 많이 놀란다 이런 말은 어디서 만들어져 나오는 걸까그냥 예채 마음을 뚫고 분홍빛 촉촉입술 사이로 건네어지는 건가 오늘. 사탕을 좋아하게 된 아기. 초록마을에서 무설탕 하트모양 사탕을 사줬더니 어느새 하나 더 들고 나왔다.놀이터에서 놀면서 먹었기 때문에 대번 더러워졌지만 새차게 빨아먹었는지 하트는 제법 줄어있었다.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하나더 뜯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 시작-무설탕이지만 당분이 없는 건 아니기에 두 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 단유는 예채도 나도 쉽게 성공.역시 우리에게 맞는 타이밍이라는 걸 믿게 된다예채는 이제 찌찌 먹을까? 해도 안먹는다고 한다"친치니임 엄마찌찌 아파요오~"하러 엠버타고 병원가야한다고 한다 ㅎㅎ 엄마 병원 가야대 엠버 위용 타고 가야대 단유하고 훌쩍 커버린 우리 아기 예채나 바쁘거든? 흥칫핏도 하고 나 먼저간다~ 하면서 놀이터에서 갑자기 집으로 가기도 했다 ^ ^외할머니 매장에 가서 신발이란 신발은 다 신어보면서 "엄마 에채 에쁘지?" 하고 물으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는 딸바보 엄마 :) 그나저나 임신과 육아의 긴 기간을 지나는 동안 내 안에는 무언가를 생산하고 재화를 벌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자라간다지식도 쌓고 싶고 심리적인 내공도 성장했으면 싶다요즘 조금은 수월해진 걸까 아님 친정다녀온지 며칠되..
이제야 단유 시작. 찌찌를 너무너무 좋아한 너 만큼 나도 그 시간이 정말 좋아서 끊기 싫었어. 그런데 심각한 새벽수유. 4시40분 빠를 땐 3시 40분즈음? 부터 일어나는 7시 너머까지 계속 빠는 습관 때문에 난 잠을 늘 못자고 넌 이빨이 망가졌다 ㅠㅠ 이제는 우리 힘들어도 속상해도 한 단계 성장으로 나아가기로 해 사랑하는 우리 아기 우리 딸 사랑해. 힘내! +한참 뒤, 마지막 수유장면 묘사.친정 소파에 앉아서 엠버(모든 동영상의 총칭)를 보며 너는 안기지 않은 채로 찌찌를 먹었어.너무 좋아서 웃어가며 먹다 티비보다 먹다 티비보다...그렇게 좋아하는 네 모습에 마음이 정말 아팠지.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시리다.찌찌만 봐도 흐믓하고 소리내며 웃던 네 모습. 움직임이 많아서 안겨서 잘 안먹던 마지막 시절들..
안목의 정욕... 지금이라도 컨트롤하지않으면 언젠가 크게 후회할거야. 내가 날 피곤해해.
요즘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회의적이다이성에게 느끼는 종류의 설레임 같은 감정은 그의 우울증과 나의 육아스트레스로 사막화되었다그리고 원래 그에게서 발견하던 감정은 존경과 귀여움이었는데그는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예채는 아빠의 귀여움을 넘어서 있으니...나는 그에게 동지에게서 얻을 수 있는 도움을 구하고 있고 그는 내게서 배려를 원하는 듯 하다그래서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그 사랑스러웠던 마음을. 아내는 주께 하듯 남편에게... 성경말씀이다. 의지적인 영역이라는 내용인 듯. 주께 하듯!주께 하듯!주께 어떻게 하나?그래... 나는 남편을 보며 내가 메이드인가? 생각이 든 적이 많았는데 말씀대로 살고 있는건가;; 그나마 예채가 낮잠을 좀 자줘야 이러한 생각이라도 할 수 있어예채는 오늘 두번..
쇼핑1.어제 일본 무인양품에서 린넨이불커버를 구입했다유로나 파운드 달러로 물건을 구입할 때와 느낌이 달랐다무엇인가 비현실적인 느낌이랄까 몇 년 전 일본 갔을 때가 기억난다엔에 곱하기 15하며 셈했던 기억이. 100엔이 1500원 정도였다계산이 수월하지 않아서 (난 셈이 느린 편) 조심조심 했었는데 다른 여행의 기억으로 네팔은 화폐가 무엇이었는지, 환율은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나고... 그럼에도 기억나는 건 이국에서의 설레던 기억우리나라에서도 이젠 좋은 린넨베딩을 구입할 수 있다 리스트에도 있었고그럼에도 무인양품 직구는-우리나라의 1/3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 때문이지결혼할 때 샀던 워싱면의 이불커버는 점점 더 부드럽고 만만해서 손이 잘 간다 마침 원하던 색감의 베이지톤의 커버를 발견, 이미 일..
중학교때 새로 분양받아 이사간 아파트에 앞집 언니말고는 이웃과 소통하며 지내본 적 없는 은근히 내성적이고 쑥쓰러움 많은 나. 이곳에 이사와서 예채의 점프와 다다다다 달리기때문에 아랫집에서 바로 찾아오셨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기에 층간소음의 불편함은 당연히 이해가 되고 무척 죄송해서 어떤 선물을 사서 찾아뵙지 하고 있는데... 이사오고 탄성코팅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두니 간간히 담배냄새가 들어오길래 어라 누가 담배피나봐 했는데 엘리베이터에 바로 경고문구가 붙어있다 서교동 집엔 옆 집, 앞 건물 사람들 죽죽 펴대고 예채는 신생아 시절이라 더 신경쓰였지만 그냥 그냥 넘어갔던 난데. (흡연자의 인권에도 관심이 있지만) 지역카페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나 싶어 조금 찾아봤더니 인기있는 카페는 가입이 제한되어있고,..
예채는 난데없이 이른 낮잠에 들었다갑자기 생긴 나의 휴식시간 이사 전부터 지역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도 많았던 이 곳.이사를 해보니 불필요한 짐이 너무 많았고 특히 옷을 많이 버렸다좁은 집에 쑤셔 넣고 살다보니 정리가 더 힘들었고 시기상 임신과 출산 육아 기간동안 엄두도 안났었던 그 것.나의 욕망이 투영된 그 것들... 이곳은 나무와 꽃과 오솔길이 많다이곳은 근사하고 매력적인 카페가 눈에 띄지 않는다사람과 차가 적고 공기가 시골처럼 맑다 산이 가까이 있어서 숲의 냄새가 난다마트나 쇼핑센터는 정비가 되지 않는 듯 보인다 여기는 예채가 살아가기, 내가 욕망을 정돈하기에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남편의 출퇴근이 익숙하지 않은 곳오늘은 이사오고 처음으로 서울의 센터로 가는 그잘 도착했으려나 오늘은 비가 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