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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line

이사 후

Von der Quelle bis heute 2015. 5. 3. 11:26

예채는 난데없이 이른 낮잠에 들었다

갑자기 생긴 나의 휴식시간




이사 전부터 지역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도 많았던 이 곳.

이사를 해보니 불필요한 짐이 너무 많았고 특히 옷을 많이 버렸다

좁은 집에 쑤셔 넣고 살다보니 정리가 더 힘들었고 시기상 임신과 출산 육아 기간동안 엄두도 안났었던 그 것.

나의 욕망이 투영된 그 것들...



이곳은 나무와 꽃과 오솔길이 많다

이곳은 근사하고 매력적인 카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람과 차가 적고 공기가 시골처럼 맑다 

산이 가까이 있어서 숲의 냄새가 난다

마트나 쇼핑센터는 정비가 되지 않는 듯 보인다


여기는 예채가 살아가기, 내가 욕망을 정돈하기에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남편의 출퇴근이 익숙하지 않은 곳

오늘은 이사오고 처음으로 서울의 센터로 가는 그

잘 도착했으려나




오늘은 비가 오고, 예채는 우산-챰방이라고 부른다. 주륵주륵 참방참방이라는 아기 뮤직비디오를 봤기 때문에-을 쓰고 오솔길을 걸었다

예채가 직접 우산을 들었기 때문에 우산이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

그 풍경은 정말 귀여웠다






아직 정리가 꽤 필요하다

집은 이사온 집이구나 하고 거실부터 어수선하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아프시다

무릎이 아프시더니 이번엔 목이 아프시다고... 나이 드셔서 찾아오는 아픔들이 안타깝다

바로 경추용 베게를 사서 보냈다

찾아뵙고 싶은데 집도 엉망, 남편은 출근하느라 정리를 못 돕고, 휴일에 쉬고 정리하고 해야하는데...

그것보다 아버님을 뵐 엄두가 안나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이사를 도와주러 오신 엄마와도 시간을 잘 못가졌다

엄마가 안계셨다면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는 이 상황에서도 엄마의 애정을 느끼고 싶었다

표현을 잘 안하시는 엄마. 그 마음을 헤아려야만 느낄 수 있는 사랑이 멀게만 느껴졌고 그게 또 서운했다







그림을 그려야지

내 방이 생겼어

예채방은 아직 좀 더 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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