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 옷을 꺼내고 손질하고 입게 되었다해마다 겨울은 이렇게 시작된다이번 겨울은 혼란의 정점을 갱신하는 듯 하다나라의 사정이 이러하니 한 개인의 정서가 안정되고 평온하면 비겁하게 느껴진다이 마음을 달랠 근본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보았다그리고 아름다울 잡지 두 권을 주문했다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페이지를 잘라서 하얀 액자에 넣어 거실에 두어봐야지이사를 생각하고 있다작고 오래되지 않아 따뜻한 주택을 찾아보려고 한다이웃도 좋았으면, 예채의 친구가 있었으면...지금 아파트는 너무 넓은 듯도 하고 딱 좋은 듯도 하고 ㅎㅎ어제 오후 예채 하원하러 가는 길에 옆에 주차된 차를 긁었다그러고선 남은 하루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 등원시킨 후 관리실에서 연락이 닿지 않던 차주의 다른 번호를 받아 통화를 ..
어제 저녁에 돌아왔다일주일 동안 친정에 머물고 돌아온 집은 왠지 어색하기도 했다오빠는 우리가 없는 일주일동안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보일러를 한번도 틀지 않았고 우린 오들오들떨며 잠이 들었고 새벽 어느새부터 따뜻함을 느꼈다그리고 맞은 아침은 너무나 익숙하고 포근하고 편안했다비로소 집에 돌아온 느낌예채는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서 즐거웠고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일주일 넘게만에 가졌다이따가 한국에 온 지인이가 놀러 오기로 했고 밤에는 엄마가 갑자기 오시게 되었다엄마는 내일 있을 본사 품평회에 참석하기 위해...집을 치워야 하는데, 아직까지 뭐 하나 재밌는 것도 없으면서 늘어져 있다다행히 설겆이는 안해도 되지만 샤워를 하고 욕실 청소와 엄마가 머물 방을 치워야 한다그리고 거실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좋은 것 ㅋ..
나는 사람으로 사람을 바라본다사람으로 가지는 곤경과 비탄으로 그들을 바라본다신적인 시선과 기준으로 사람을 볼 권위가 나에겐 없다사람이기에 해버리고 만 무수한 실수들과 그것에 따른 결과를 겪는 우리들에 대해 가여움을 느낀다그리고 그 시선으로 나를 만난다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상황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남편은 아팠고 나도 감기기운이 있어서 오전시간은 무수히 떨어지는 낙옆과 닮아 있었다그가 출근을 하고 나는 샤워를 하고 바슐라르의 글을 몇 자 읽고 나니 예채의 하원시간에 가까워졌다그림을 그릴 시간이 나지 않기에 짧은 메모라도 하고 싶었다예채가 오기 전에 설겆이도 해두고 싶고 한살림에 가서 과일과 두부도 사야한다그리고 나면 플레이모빌과 레고로 역할놀이 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펼쳐지는 것이다예채는 끊임없이 ..
정말 40일정도 넘기고 남기는 일기 그동안 우리는 휴가도 보냈지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팔순 기념으로 소백산까지 오신 엄마아빠께서 우리집에 오시면서 부터 나와 예채는 시작된!우리가 먼저 포항에 내려가고 남편이 오는 날(7월31일) 경주에 가서 다음날 아버님 생신파티도 하고 바닷가 까페도 가고 달걀듬뿍 들어간 경주 김밥도 먹고 상하우유 아이스크림, 감포 바닷가의 대게. 모든 게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그날 밤의 경주집 마당.동화책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고 우리 모두가 무척 행복했지만 폴리 역할을 담당했던 남편의 만족도는 좀 떨어졌다는 후문 ㅋㅋㅋ 그리고 친정에서 이새 세일도 하고, 공주 이모도 만나고 일상적이었지만 흥미로웠던 날들이었다 나는 마치 처음 겪어보는 듯한 더위와 만났다 즐길 수 없는 더위같은.그냥 ..
요즘 이수혁이 그렇게 멋있다 지드래곤에 이어 ㅋㅋㅋ 이런 내가 웃김 :•)
어릴 땐 아둥바둥 살아가는 엄마의 일상을 보며 답답해 했다나는 한량처럼 느릿하게 즐기며 살아가고 싶었고 아둥바둥 살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그러나 열심히 살아온 엄마의 노년은 엄마의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상상하기에 욕심일 정도로 꽤 여유가 생기고 윤택해졌다이제 마흔을 얼마 앞두게 되고 예채는 어린이집에 가면서 주변 사람들은 지나가는 말로 둘째를 가지라고 설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나는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아이를 키우는 생활은 기존 나의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 같았다피곤하고 쉬고 싶고 한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포화되어 있었다그런데 작년부터 부쩍 약해지신 엄마를 바라보며 나의 체력을 비추어 보곤 했다나는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힘이 있는 시간들을 10년 길면 15년 ..
예채가 등원하고 남편은 출근하고 주어진 한적한 시간의 시작어떻게 시작할까 어떤 분위기의 하루가 될까 하다가 먼저 글을 남기기로 했다지난 2주동안은 예채가 등원해도 한없이 퍼지는 몸이 감당이 안되던데 이젠 좀 나은지...토,일 시댁에서 보냈더니 집안은 엉망인데 몸과 마음도 좀 지치고그럼에도 새로운 한 주는 신선하길 소모적이지 않길 응원하며책을 읽으려니 테이블 근처에는 예채의 동화책 한 권과 자기 앞의 생나는 김소연 선생님의 글을 읽고 싶은데 식탁으로 가지러 가기 번거롭다 예채는 어린이집을 무척 좋아해서 마음이 놓인다먹거리는 신뢰가 가지 않지만 이건 기분에 의한 거고, 예채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매듭짓고새벽부터 기상하는 예채는 여전히 "어린이집 가자"를 연신 주장했다 요즘에는 우리 부드럽고 착한 ..
교회는 상처입은 이들이 후송되는 야전병원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로 흘러 들어온 은총과 새로운 세상의 꿈을 세상에 흘려보내야 합니다. 에스겔 47장에 나오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성전 문지방 밑에서 발원한 물이 서서히 흘러 강을 이루고,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생명이 되살아나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죽은 물이 살아났고, 다음에는 시들었던 생명들이 살아났습니다. 이제 우리가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편인가?" 저는 하나님의 외로움에 대해 가끔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외로우십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이들은 이제 하나님 편에 서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하나님..
티비가 없는 우리집은 아침에 지난밤의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노트북으로 본다그리고 요즘 나의 낙, 너의 낙인 태양의 후예베스트셀러는 오기로라도 즐기지 않던 삐뚤어진 나는 어디로 갔는가 ㅋㅋㅋ이젠 대세에 합세어제 태양의 후예는 지난 주 약간 느슨해진 팬심을 다시 바짝 조여주는군한국에서의 스토리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마지막은 .... 어느정도 예상했던 장면. 어떻게 풀어갈 지 기대된다이제 3편 남은건가정말 아쉽겠군오늘 아침엔 정말 화면 뚫고 들어가고 싶었음 ㅋㅋ 그나저나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내렸는데 비 그치고 해가 뜨니 창 밖 풍경이 천국같다동백은 정말 아름답다 오늘은 예채랑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겠다 했는데 외출이 가능할 것 같아서 뜻밖의 기쁨이다 그리고,민석오빠가 또 아프다열이 나고 아프다몸살감기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