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서야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더니 음악 듣는게 수월 해졌다오랫만에 트래디셔널한 음악을 틀어두고 커피를 마시고 아침시간을 즐기고 있는 중 지난 2주동안,어머님은 정말 위독하셨다가 이제 고비를 넘기고 기적중의 기적처럼 오늘 퇴원하신다도련님도 하루만에 귀국하고 ...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울 정신조차 없고 손에 땀만 가득 찼었지 예채는 키우기 이렇게 쉬울까 싶을 정도로 많이 수월해졌다 목소리는 여전히 아가아가한데 어휘력은 거의 내 수준 ㅎㅎ손과 발가락의 감촉은 여전히 너무 좋다 (발바닥은 약간 단단해짐)자다가 한번씩 내 목을 꼭 껴안는 느낌도 좋고, 협상도 되고...어제 마트에서 또 스티커를 사자고 하길래, 아프리카의 난민 이야기도 들려주고 엄마 아빠 돈 없다고도 하고 오늘 스티커 사면 다음주에 웨딩드레스..
"보다 쉬운 것보다 보다 어려운 것을,보다 맛있는 것보다 보다 맛없는 것을보다 즐거운 것보다 차라리 덜 즐거운 것을쉬는 일보다도 고된 일을위로 되는 일보다도 위로 없는 일을보다 큰 것보다도 보다 작은 것을보다 높고 값진 것보다 보다 낮고 값없는 것을무엇을 바라기보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기를세상의 보다 나은 것을 찾기보다 보다 못한 것을 찾아라.그리스도를 위하여,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하여온전히 벗고, 비고, 없는 몸 되기를 바라라."(십자가의 성요한, , 최민순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93년 12월 15일, p.90)
나에게 베를린에 대한 동경은 2000년대 중반 즈음에 봤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에서의 무덤덤하지만 극도의 감정을 담은 독일어에 대한 찬미와 어쩌다 공부해보려고 했던 미학과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독일어를 공부하면서 짙어졌다그러다 대학원에 못가게 되면서 순수미술로 베를린 우데카 유학을 염두에 두었고,긴 시간을 지나 우연히 매거진 B에서 베를린 편이 나왔을 때 거실 협탁에 계속 두며 모퉁이가 닳을 때까지 그 책의 이미지들을 상상했다그리고 지난 5월 말 독일에 살게 된 동생부부의 명분으로 부모님과 남편과 딸을 데리고 베를린에 입성하게 되었다베를린에 숙소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얼떨떨하던 감정을 베를린을 떠나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내가 그 곳을 지나쳐왔다는 것이 사실이었나 싶을만큼.베를린을 동경하던 이유는..
모두가 제 갈 길로 떠나고 혼자 남는 시간은 불과 다섯시간 그제서야 서늘한 공기를 마시고 공간의 한숨을 들을 수 있다오래전부터 아프리카 사람들이 따가운 대기 속에서 마시던 뜨거운 쓴 잔을 나도 한잔 마시고그들과는 다른 사치를 꿈꾸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음을 친밀하게 감상한다눈 앞에 놓인 것들이 모두 비워지는 그림을 그리며 그림을 그릴 캔버스는 몇 호로 마련해볼까 계산을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이 모두 허무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공허라고 부르진 말자낡은 슬픔이 배인 몸짓을 함께 위로해주자 골목 어귀에서 버려진 오래되고 한 때 흔해빠졌던 밥상위에서 오늘의 밥상도 차려지고 인터넷 화면도 제각각 변해가는 이 날의 소란을 고요라고 불러보자 너와 나의 간격을 파도라고 생각해우리는 먼 바다에서 만난 반가운 물고기..
어제 남편과 비긴어게인을 보는데, 이소라씨가 하는 말의 울림이 길다"내 삶의 존재이유나 목적이 노래인데, 내가 노래를 대충 해버리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닌게 되잖아"이런 내용.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살아가는 데에 무감한 듯 느껴진다아무 것도 아닌 걸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채우고, 의미 없는 것들로 시간을 보내버리고, 특히 내가.스스로에게 그렇게 진지한 사람.그래서 예민하고 까다로워 보일지라도 끝까지 애써보는 사람.이소라 라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비가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을까 싶을만큼 비가 반갑다대기에 가득한 미세먼지를 씻어주길 바라며... 하루에 안정제 두 알을 처방받았다그리고 나는 그리 심한 편이 아니며, 일시적인 피로에 의한 것 같다는 위안도 처방해주었다지친 마음으로 엄마를 역할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그랬더니 예채는 더 칭얼거리고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는 건지... 여튼 마음이 온종일 가라앉고 지쳐있다사는 게 쉽지가 않는데 원래 사는 것이 쉽지가 않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그래야 성장을 하는 거니까하고 위안을 스스로에게 내렸다
오빠가 퇴근하면 예채랑 그 날 있었던 일들, 나눈 대화들을 알려주는데 여기에 예채의 말을 기록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네 ㅠㅠ 예채는 오늘 "엄마, 아빠는 나한테 화내지 않고 이쁘게 자세히 설명해줘. 그리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혼내!" (아침에 유치원 안간다고 옷 안입겠다고 짜증을 내서 창문앞에 1분도 안되게 서 있었다. 창문앞에 서는 건데 그게 그렇게 서러움 ㅎㅎ 엄마 말 잘들을께! 소리지르고 나서야 바지 입고 등원 ㅠㅠ) 예채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기 귀찮아 한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었다. "엄마는 예채가 유치원 간 동안 집을 닦고, 빨래도 하고, 감자를 깎아서 감자전을 만들고, 주먹밥을 만들어서 아빠한테 유부초밥을 해드렸어. 그 두가지는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거든.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