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남편 서재를 정리했다 그리고 정갈한 상태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마음은 여전히 심란해 빌 에반스 my foolish heart 를 켰다점차 잦아들겠지 기다리며...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이럴 때도 있는 것. 집안 일도 조금 벅차다그래도 어제 많은 일을 해결했다공용 욕실 문을 고치고, 비데도 설치하고 공용 욕실 수전관도 고치고...원호네가 와서 커튼도 달고 거실 커튼레일도 달았고, 미싱을 사서 커튼을 달고 소파 커버를 씌우기가 남았다손님방을 정리하고, 예채방을 정리해야하고, 선반을 달고, 서재 베란다 정리도 남았다이사는 너무 버거운 일인 것이다그래도 이 집이 좋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뛰어넘는 비약입니다. 모든 사랑은 비약으로 이어지고 비약은 다시 비상으로 날개를 폅니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 한 사람에 머물지 않고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아름다운 사회와 훌륭한 역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복 내 일상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내가 나의 못남을 성찰하고 수용하고 성장을 응원하는 것남편의 가장 아픈 마음을 애틋하게 보듬어 주는 것아이의 사회적 심리적 성장을 위한 요구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친구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도움을 발견하는 것가깝고, 먼 곳의 이웃의 결여를 알아채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할 것이런 것일까 언젠가 읽은 c.s.루이스의 책에서 "사랑을 할 수 없다면 사랑하는 것처럼 하라"는 글귀가 기억난다사..
잠이 오지 않는다오전이 곤욕이지만 (한국에 와서 아직 오전에 일어난 적이 없다)조용하고 깊은 밤에 깨어 있는 것은 한편 좋다밤은 사색에 기대기에 좋은 무대를 가지고 있다잠시 아파트 마당에 나가서 걸었다우리 아파트는 산자락에 있어서 공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그리고 정적이 늘 고여있다아파트 마당에서 보니 조용한 남편의 방이 환하다그가 자신의 방에 있을 때의 시간을 가만히 축복한다깊은 사유를 횡단하기를... 마음의 부스럭거림이 잠잠해지기를 눈감고 토닥토닥 쓰다듬는다'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라고 했던 시인의 마음을 더듬는다엉켜있는 이미지들이 파스라히 소각되고 본연의 푸름 만이 대지에 적셔들기를 _ 내일은 예채가 "엄마 나랑 이거하고 놀자' 할 때 핸드폰도 들여다보지 않고 컴퓨터도 키지 않은 채..
작은 아이 한 명과 함께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내 속사정은 육아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장시간 성찰을 하지 않고 쌓여가는 소음과 탐욕에 노출되어, 삭막해진 정신으로 살아가는 피로로 지쳐있다책 한권 읽지 못하는 산만한 나의 내면은 일기를 쓰는 것 조차 힘들고 기도는 더욱 숨에 차다그 찬 숨으로 겨우 짧은 기도를 하고 나면 그 기도 속에 깃든 나의 진심과 고통이 하나님께는 닿을 것이다 라는 기대가 대충 마무리를 짓는다오늘도 시차에 허덕이며 대충 하루를 떼웠다 식사를 고민하고 예채와 시간을 보내고 집을 치우고 나면 하루치를 다한 듯한 느낌으로 대충 갈무리를 한다그리고 지금은 새벽 4시에 가까워지는 시간.어렵게 애써서 김기석 목사님의 글 조금을 읽었다그 분의 편지를 보아 지금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난관에 봉착했다가진 게 별로 없는 우리에게 집주인이 월세인상을 요구 하셨고 우리는 전세로 변경하거나 매매도 생각하고 있었고 아주 젠틀하신 집주인이 왜인지 받아들여 줄꺼라 은근 믿고 있었었다 ㅠㅠ그리고 집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사실 이곳에서 더 살고 싶다그것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서...처음 이사왔을 때 정원을 걸으며 끝없이 느끼던 감탄들도 여전히 여운이 짙고,우리 맞은 편 아파트로 갈까 고민도 되지만 남편의 출퇴근과 예채의 유치원 통학을 생각하면 유치원 옆 산자락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안그래도 전원생활도 너무 하고 싶었고..그런데 집이 너무너무 심하게 부티가 나는데 이것이 나의 심미안을 거스른다소박하면서도 취향이 반영된 집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집주인이 되어서 다 뜯어내지 않는 한 입구에 ..
어이없이 샐러드 일기는 종료.지금은 녹즙의 시대를 지내고 있는데 2주만에 귀찮기 시작했다 반성중 ... 오늘 일기장을 꺼낸 건 다름아닌 예채의 유치원 입학기 ! 오늘로 등원한 지 2번째 (2일째가 아닌 이유는 격일로 적응하는 기간, 내일부터 매일가고 2시간만)아침 일찍 7시반쯤 일어나서 유치원까지 태워다 주는 건 가혹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서 기대되는 마음도 커.10시 40분쯤 데리러 가는데 어린이집은 늦으면 이 맘때 등원시키기도 했던 찬란한 기억이 났더랬다예채는 암막커튼을 빼주니 거뜬히 7시반 기상을 시전! 정말 대단한 조도감각을 지니었다 ㅠㅠ아직 밤잠시간은 여전히 늦어서 (아울러 낮잠을 자기 시작 ㅋㅋ 오늘 제외) 피곤했던 모양. 얼마만의 육아일기 인가...예채는 여전히 귀여움이 가득하고 말..
샐러드를 매일 먹기위한 결심 점심을 너무나 심하게 인스턴트로 때우거나 거르는 나를 사랑하기 위한 프로젝트! 매번 발사믹과 올리브유만 뿌려먹는 내가 좀더 부지런을 부려봤다 두부,참깨, 올리브유, 소금, 메이플시럽을 블렌더에 갈았는데 허머스와 비슷한 질감을 낸다그냥 먹어도 맛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났는데 나의 결론은 닭가슴살과의 궁합은 쏘쏘라는 것. 별점으로 따지면 3~3.5 되겠다 소금이 너무 적었나 싶기도 하고. 샐러드 베이스는 나의 페이버릿 로메인 :)) 방토랑 마침 해독쥬스에 쓰고 남은 사과도 슬라이스해서 함께 했는데 드레싱과 사과는 잘 어울린다(한살림의 홍옥이 그립다) 아아! 이제야 알겠다 나는 닭가슴살을 그저그렇게 여긴다는 것을 ㅠ 닭가슴살덕분에 든든하긴 하다만... 운동하겠답시고 대량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