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집에가서 상담을 했는데 제대로 열받았었다. 그러고 지아집에서 논 뒤 집에 왔는데 예채가 내게 선물을 주었다. 변기 쉬! 같이 오리변기를 물티슈로 닦고 여기는 쉬 하는 곳이야. 이걸 들고 변기에 쉬를 붓는거야. 예채가 쉬하면 오리가 기뻐서 노래를 부르겠지~ 한참을 설명해주고... 기저귀 고장난 것만 있어서 택배아저씨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더니 팬티을 입겠다고 한다. 팬티입고 놀다가 결국 쉬가 마려워서 도전! 편안하게 변기에 앉았고 나는 응원해주었다 예채가 앉아서 쉬하면 정말 재밌고 편안할거야 오리변기도 정말 기뻐할걸! 그리곤 집중하는 시간동안 조용히 있었더니 금새 눈을 빛내며 쉬 오리변기 음악이 나오고 예채는 너무 재밌어했다^^ 쉬를 하고 스스로 변기통의 쉬를 변기에 버리고:) 재밌어서 또 쉬가 하..
갑자기 겨울 옷을 꺼내고 손질하고 입게 되었다해마다 겨울은 이렇게 시작된다이번 겨울은 혼란의 정점을 갱신하는 듯 하다나라의 사정이 이러하니 한 개인의 정서가 안정되고 평온하면 비겁하게 느껴진다이 마음을 달랠 근본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보았다그리고 아름다울 잡지 두 권을 주문했다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페이지를 잘라서 하얀 액자에 넣어 거실에 두어봐야지이사를 생각하고 있다작고 오래되지 않아 따뜻한 주택을 찾아보려고 한다이웃도 좋았으면, 예채의 친구가 있었으면...지금 아파트는 너무 넓은 듯도 하고 딱 좋은 듯도 하고 ㅎㅎ어제 오후 예채 하원하러 가는 길에 옆에 주차된 차를 긁었다그러고선 남은 하루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 등원시킨 후 관리실에서 연락이 닿지 않던 차주의 다른 번호를 받아 통화를 ..
어제 저녁에 돌아왔다일주일 동안 친정에 머물고 돌아온 집은 왠지 어색하기도 했다오빠는 우리가 없는 일주일동안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보일러를 한번도 틀지 않았고 우린 오들오들떨며 잠이 들었고 새벽 어느새부터 따뜻함을 느꼈다그리고 맞은 아침은 너무나 익숙하고 포근하고 편안했다비로소 집에 돌아온 느낌예채는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서 즐거웠고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일주일 넘게만에 가졌다이따가 한국에 온 지인이가 놀러 오기로 했고 밤에는 엄마가 갑자기 오시게 되었다엄마는 내일 있을 본사 품평회에 참석하기 위해...집을 치워야 하는데, 아직까지 뭐 하나 재밌는 것도 없으면서 늘어져 있다다행히 설겆이는 안해도 되지만 샤워를 하고 욕실 청소와 엄마가 머물 방을 치워야 한다그리고 거실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좋은 것 ㅋ..
우리 6년 전에 이 날 결혼식을 했다그 날이 아직 생생한데 우리의 관계는 많이 변했고 변했다기 보다는 성장한 게 맞겠지그 날엔 우린 많이 긴장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무척 많이 웃었고 사람들의 축복에 울었다함께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자고 다짐했던 삶첫날 밤 함께 두 손 모았던 기도그런 것들이 기억난다 당신과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는 건 정말 영광이라고 다시 되새긴다당신의 가치를 알고 결혼한 줄 알았는데, 잘 몰랐던 것 같아큰 사람 나의 남편 결혼은 사랑의 연장선에 있지만 결혼해서 살아가는 삶은 연애와는 참 다르다가족이 되어가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일상을 지지해가고 기대며 살아가는 인생이 괜찮게 여겨진다 아무 생각없다가 갑자기 저녁식사를 준비한다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많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나는..
상훈이 부부가 독일로 떠난 날하루 전에 지혜의 부모님과 남동생, 우리 가족이 함께 공항 근처 송도에 있는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마음이 이상했다허전함과 안심되는 마음이 함께했다물리적 거리감에 오는 아련함과 지혜와 함께인 상훈이, 상훈이와 함께인 지혜를 보는 것이 좋았다아직 젊은 그들의 예상할 수 없는 다가올 날들이 함께 기대도 되고 좋은 사람 지혜와 결혼한 뒤로 한층 밝아진 상훈이의 모습도 감사했다(지혜는 정말 좋다. 부담될까봐 표현을 못하는 시누이라는 역할에 조심스러운 나) 기록을 남겨둔다우리에게 있었던 나날들
나는 사람으로 사람을 바라본다사람으로 가지는 곤경과 비탄으로 그들을 바라본다신적인 시선과 기준으로 사람을 볼 권위가 나에겐 없다사람이기에 해버리고 만 무수한 실수들과 그것에 따른 결과를 겪는 우리들에 대해 가여움을 느낀다그리고 그 시선으로 나를 만난다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상황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남편은 아팠고 나도 감기기운이 있어서 오전시간은 무수히 떨어지는 낙옆과 닮아 있었다그가 출근을 하고 나는 샤워를 하고 바슐라르의 글을 몇 자 읽고 나니 예채의 하원시간에 가까워졌다그림을 그릴 시간이 나지 않기에 짧은 메모라도 하고 싶었다예채가 오기 전에 설겆이도 해두고 싶고 한살림에 가서 과일과 두부도 사야한다그리고 나면 플레이모빌과 레고로 역할놀이 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펼쳐지는 것이다예채는 끊임없이 ..
예채에 대한 이야기는 기록 못한 지 한참 된 것 같아예채는 많이 컸고 말도 정말 잘해서 새로운 말들을 다 옮겨적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이제는 제법 어른스러운 제스추어도 취하고, 친구들 하고 있을 땐 "못말린다니까" 하는 듯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기도 한다말을 또래보다 더 잘해서 더 어린이스럽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아기발도 앉아있는 모습도 특히 뒷모습! 정말 귀엽다그리고 나는 예채에게 어느덧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그게 예채를 힘들게 할 것도 같고오늘은 어린이집 소풍이 있는 날인데, 예채가 콧물이 많이 나서 보내지 않고 함께 집에 있었다예채도 소풍보다 집에서 엄마랑 노는 게 더 좋다고...가끔씩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그런데 계속 역할놀이와 나에게 매달리기를 반복,차가 바뀌어서 보험때문에 ..
사랑하는 우리 아기예채야 지금도 내 곁에서 깊은 숨을 쉬며 잠든 너 우리가 함께한 지난 3년동안 정말 고마워 우리 아가야 네가 나의 한결같은 친구이고 사랑이고 믿음이었어 오히려 네게 기대는 내 마음을 느끼고 놀라기도 했지 날 보며 더 많이 웃어주고 화 나거니 야단치면 바로 "엄마 기분 조와아?" 물어볼 때엔 기분이 안좋다는 말은 할 수가 없어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도 짐작이 안되지만 못지않게 네게 사랑을 원없이 받은 것 같아 충만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함께라서 나는 행복해 생일을 기뻐하고 축하해 그리고 언어로 담지 못할 마음으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