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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6년 전에 이 날 결혼식을 했다
그 날이 아직 생생한데 우리의 관계는 많이 변했고 변했다기 보다는 성장한 게 맞겠지
그 날엔 우린 많이 긴장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무척 많이 웃었고 사람들의 축복에 울었다
함께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자고 다짐했던 삶
첫날 밤 함께 두 손 모았던 기도
그런 것들이 기억난다
당신과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는 건 정말 영광이라고 다시 되새긴다
당신의 가치를 알고 결혼한 줄 알았는데, 잘 몰랐던 것 같아
큰 사람 나의 남편
결혼은 사랑의 연장선에 있지만 결혼해서 살아가는 삶은 연애와는 참 다르다
가족이 되어가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일상을 지지해가고 기대며 살아가는 인생이 괜찮게 여겨진다
아무 생각없다가 갑자기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많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나는 혼자서는 끼니를 떼울 뿐이지 식사를 잘 하진 않는다
식성이 좋지 않은 남편과 식사해서 더 맛있다기 보다는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양분은 교감하는 행위같다
우리가 보낼 저녁시간과 밤시간에는 어떤 휴식과 웃음이 나눠질까
유모차에 늦게 낮잠에 든 예채가 밤새 쭉 잠들지 않길, 깨어나서 저녁식사를 함께 해주길 바래 ㅋㅋㅋ
(늦은 낮잠은 밤잠이 되기 일 쑤 라서;;)
오늘 저녁메뉴는
봉골레 파스타와 치킨버거와 아주 진한 초코케익과 레드와인
귀찮지만 화장도 해볼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