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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창조의 가족

+1102

Von der Quelle bis heute 2016. 9. 23. 15:58




예채에 대한 이야기는 기록 못한 지 한참 된 것 같아

예채는 많이 컸고 말도 정말 잘해서 새로운 말들을 다 옮겨적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제법 어른스러운 제스추어도 취하고, 친구들 하고 있을 땐 "못말린다니까" 하는 듯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기도 한다

말을 또래보다 더 잘해서 더 어린이스럽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아기

발도 앉아있는 모습도 특히 뒷모습! 정말 귀엽다

그리고 나는 예채에게 어느덧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예채를 힘들게 할 것도 같고

오늘은 어린이집 소풍이 있는 날인데, 예채가 콧물이 많이 나서 보내지 않고 함께 집에 있었다

예채도 소풍보다 집에서 엄마랑 노는 게 더 좋다고...

가끔씩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

그런데 계속 역할놀이와 나에게 매달리기를 반복,

차가 바뀌어서 보험때문에 통화를 해야하는 데 주의를 줬지만 멈추지 않아서 결국 소리를 높여 버렸다

그리곤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사과를 했지만 이런 내 모습에 나도 놀라고 속상하다

예채는 하루종일 즐겁고 꺄르르 웃고 엄마랑 같이 엄마놀이 하고 싶고 콧물을 흐르니 닦아달라고 하는 거고, 먹고 싶은 거 생각나는 거 다 달라고 하는 건데 나는 끝도 없는 요구에 내 입장에서의 버거움에 예채의 마음을 놓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잘못을 한 것 같으면 내가 말하기 전에 "이제 그러지 않을거야." 라고 말해주기도 하는 너.



아이의 즐거움에 대해 신기하다

하루종일 즐거울 수가 있다니...

나랑 장난치고 싶고 놀고 싶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이 상대로 하루 종일 논다는 건 정말 힘든 일

어찌해야 할까

마음을 돌아본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집 안에서의 놀이를 비교해보면 모순을 느낀다

엄마로서의 내가 좀더 지혜롭길.





예채는 지난밤 9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 몸 위로 뒹굴뒹굴 거리다 결국 10시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

그 무렵 남편은 귀가했고 예채는 아빠와 좀더 놀기로 했다

남편이 "집에 오니까 좋다"라고 말했던가 "이 시간이 돌아와서 좋다"라고 했던가

그 말에 예채는 "아휴 또 시작이군"

이라고 말해서 우리 둘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고 예채는 자기가 무슨말을 해서 이렇게 웃는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예채는 엄마 아빠를 웃기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아마도 우리의 본능엔 유머욕심이 당연한가 보다




오늘은 예채의 가을 겨울 니트들을 손빨래 했다

하나같이 이쁜 것들

주로 미샤앤퍼프, 와들러

내년이 되면 미샤앤퍼프는 입을 수 있는 사이즈가 없겠지...

내가 직접 떠주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몰라도 

상처없이 사랑을 많이 받은 모습으로 사랑을 기꺼이 나눠줄 수 있는 모습으로 자랄 것 같다

그런 기대로 더욱 사랑을 표현하고 친구가 되어주어야지





이번 여름 살이 꽤 올랐는데 감기로 며칠 잘 못먹더니 살이 쭉 빠졌다

15에서 다시 14.4키로.

1102일의 예채는 14.4키로 키는 아마도 96cm정도.



아까 예채가 내게 물은 게 생각난다

"엄마 키는 몇십키로야?"

ㅋㅋㅋㅋㅋ




예채야 사랑해

화내서 미안해-

더 재밌게 놀아보자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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