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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창조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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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 der Quelle bis heute 2017. 3. 7. 23:58



어이없이 샐러드 일기는 종료.

지금은 녹즙의 시대를 지내고 있는데 2주만에 귀찮기 시작했다 반성중 ...





오늘 일기장을 꺼낸 건 다름아닌 예채의 유치원 입학기 !


오늘로 등원한 지 2번째 (2일째가 아닌 이유는 격일로 적응하는 기간, 내일부터 매일가고 2시간만)

아침 일찍 7시반쯤 일어나서 유치원까지 태워다 주는 건 가혹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서 기대되는 마음도 커.

10시 40분쯤 데리러 가는데 어린이집은 늦으면 이 맘때 등원시키기도 했던 찬란한 기억이 났더랬다

예채는 암막커튼을 빼주니 거뜬히 7시반 기상을 시전! 정말 대단한 조도감각을 지니었다 ㅠㅠ

아직 밤잠시간은 여전히 늦어서 (아울러 낮잠을 자기 시작 ㅋㅋ 오늘 제외) 피곤했던 모양.


얼마만의 육아일기 인가...

예채는 여전히 귀여움이 가득하고 말을 엄청 잘하며 감성도 풍부해졌다

말을 너무 잘하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린이의 엄마가 되어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육아일기가 시들해진 걸까 기록을 못남긴 날들이 아쉽다

예채는 100센티미터가 다 되었을껄. 몸무게는 16.3 정도

올겨울 무척 빵빵한 몸매를 완성하였다 특히 배 ㅋㅋㅋ

여전히 야채는 다양해지지 않았지만 과일이 다양해진 것이 기록!

이제 거의 대부분의 과일을 다 먹는 것 같아, 작년 이맘 때엔 사과 배 단감 정도만 먹었고 딸기나 감귤류는 먹지 않았었지 어쩌면 바나나도 :)

과자는 거의 안먹고 (겨울 전까지는 다양하게 고래밥, 치토스, 빼빼로 이런 종류를 좋아했는데) 한살림 파팝콘 -꼭 파팝콘 이라고 부름-만을 설렵하고 있어서 떨어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예채가 유치원에서 빨리 오면서 좋은 건 같이 점심먹을 사랑스러운 친구가 있다는 것

점심마다 함께 메뉴를 고민하고 금방 만든 따뜻한 것을 나누어 먹는다, 목살과 소고기 불고기를 먹었지 ㅎㅎ

지난 겨울이 시작되던 무렵쯤에 예채방이 생기면서 장난감이 거기에 가득가득 쌓이고 있는데 어제는 아버님께서 세 가지나 사주셔서 무척이나 결핍을 모르는 형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주님 옷갈아입히는 스티커를 원하고 있는 상황;;;

하연이 집에 가서 알게된 멜리사앤더그 계속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공주님 성 꾸미기로 샀는데

그 이후 예채랑 간절히 딜을 해야하는 상황이 와서 한 개 사서 숨겨둔 스티커를 꺼내 준 이후 다시 스티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스티커 때문에 아빠의 퇴근을 간절히 기다리고 하고 ㅎㅎ

"엄마 아빠 보고 싶어, 아빠가 올 때 스티커를 사오시겠지?"

그렇게 지레짐작을 곧잘 하면 냉정하게 아빠 회사 근처에 문방구가 없어서 못사오신다고 하면

"이따가 사오면 되잖아 이따가" 

나중을 모두 이따가 라고 부르며 기대를 놓지 않으려 한다

그럴 때 엄마는 야무지게 자른다.

"예채는 장난감도 너무 많고 스티커도 너무 많이 샀어. 장난감이 없는 친구들을 생각해야지. 스티커는 당분간 사지 말자."

그러면 이해는 하기 때문에 기대와 이해의 중간쯤에서 머뭇거린다


그저께 주일에 교회에서 채찍질 된 보라색 사순절 6주와 기쁨으로 하얗게 변화될 부활절에 대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빨간 색종이로 종이접기 하지요 날 위해 빨간 피 흘리신 예수님 감사해요 이 찬송을 불렀다

그 이후 그 찬송을 부르면서 계속 울먹인다

"빨간 피 흘리신 우리 하나님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 "

오늘은 감기때문에 눈물이 나서 손으로 쓱쓱 해서 건조해져 빨개진 눈가를 가진 채로 너무 많이 울어서 (완전 엉엉)

"예채야 예채가 슬퍼하는 건 좋은 슬픔이야. 거룩하고 좋은 슬픔이야. 슬프면 계속 슬퍼해도 돼"

라고 계속 말해주니까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예채는 정말 예쁜 마음을 가졌구나. 엄마는 예채가 자랑스럽고 사랑해."

라고 칭찬도 듬뿍 ^^

그러면서 예채가 배 속에 생기기 전부터 예채를 생각하신 하나님 생각이 났다. 그리고 우리 예채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마치 어린 예수님이 예수살렘 성에서 계속 머물면서 랍비들과 대화를 나누어서 아들을 잃어버린 줄 알고 헐레벌떡 찾아왔던 마리아가 마음 속에 예수님의 이야기를 새겼던 것 처럼-

예채의 진지한 슬픔이 나에게 부끄러움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어제는 시부모님과 차를 타고 어머님 생신 기념 식사를 하고 예채 선물 사주시러 신규오픈 구파발 롯데몰에 가는데

어머님께서 예채에게 "예채는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거야?" 물으셨다

나는 예채가 지금껏 엄마랑 결혼할거야. 왕자님이랑 할거야. 혹은 결혼하면 엄마아빠랑 헤어지는 거니까 결혼은 하지 않고 엄마아빠랑만 살거야. 이런 대답을 기대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 맘대로 골라서 할거야"

라고 대답해서 우리모두 빵 터지는 사건.

이건 예채 어록에 기록해 둬야 겠다


요즘 많이 하는 말은 한글 공부처럼

"아빠 할 때 아! 엄마 할 때 엄!예채 할 때 예! 다람쥐 할 때 다!"

이런 식으로 앞 글자 부르기를 재밌어 하고, 영어 노래 부르기를 재밌어 한다

그런데 영어를 모르는 부분에서 영어보다 더 유창한 발음의 어떤 소리를 낸다는 거! ㅎㅎㅎ

쉬 할 때도 너무 마려울 때에서야 변기에 가는데 가면서 

"시 싼다 시 싼다 시 싼다 (변기에 앉고) 시 샀다아!"

하며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이 엄청 귀엽다

응가 할 때 힘 주면서 눈에 눈물 고이는 것도 대박

뭐든 끝나면 쉬야 안녕 응가야 잘 가 하면서 자기가 물 내리려는 것과

차를 타기 전에 예채가 차 키 버튼을 누르고 닫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요즘 성장의 기록들 :)))



5월 중순에 독일에 가게 되었다 독일을 비롯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체코..

내 첫 유럽을 친정 식구들과 남편과 예채와 :)

그래서 오늘 저녁까지 항공편 예약하느라고 정말 힘들었는데,

내일부터는 예채와 개운하게 실컷 놀 예정

하루가(아니 4,5일 남편의 휴가가 확정되기까지) 항공권 검색하느라 시간을 다 소진했다

어서 잠들어야지 예채 옆에서

밤새 예채의 발차기를 여러번 겪고, 새벽에는 여전히 찌찌를 찾는 너의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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