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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창조의 가족

너의 말들

Von der Quelle bis heute 2017. 6. 28. 00:46




오빠가 퇴근하면 예채랑 그 날 있었던 일들, 나눈 대화들을 알려주는데 여기에 예채의 말을 기록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네 ㅠㅠ


예채는 오늘
"엄마, 아빠는 나한테 화내지 않고 이쁘게 자세히 설명해줘. 그리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혼내!"
(아침에 유치원 안간다고 옷 안입겠다고 짜증을 내서 창문앞에 1분도 안되게 서 있었다. 창문앞에 서는 건데 그게 그렇게 서러움 ㅎㅎ 엄마 말 잘들을께! 소리지르고 나서야 바지 입고 등원 ㅠㅠ)


예채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기 귀찮아 한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었다.
"엄마는 예채가 유치원 간 동안 집을 닦고, 빨래도 하고, 감자를 깎아서 감자전을 만들고, 주먹밥을 만들어서 아빠한테 유부초밥을 해드렸어. 그 두가지는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거든. 아! 설겆이도 하고 예채 만날 때 기분좋으라고 화장도 하고 예쁜 블라우스랑 치마도 입었어-"

그랬더니
"난 유치원에서 바깥 놀이터에 오래는 아니고 잠깐 나가서 놀았는데 유치원에 올 때(들어갈 때) 달리기 시합했어. 그리구 역할놀이를 했는데 역할놀이 한 개만 했어. (다른 놀이 안하고 역할놀이만 했다는 뜻). 근데 아무도 역할을 하지 않았구(?) 역할놀이만 했어."


하원할 때 늦은 출근을 하는 남편을 데려다주고 백화점에 가서 예채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
예채가 입고싶던 바지는 바로 청바지 였던 것 ㅎㅎ
부농부농한 바지일 줄 알았는데 ㅋㅋ
"서진이도 이 바지 입었어. 엄마 이 브래지어 어때? 딱 엄마 스따일이지? 어때 내가 잘알지? 아빠한테 돈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선물하라고 할까? 어때? 좋은 생각이지?"

엄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고 한 손으론 허리게 갖다대는 포즈 ㅋㅋㅋ 진짜 내 취향의 심플한 브래지어였다
유니클로 bgm에 맞춰 춤도 엄청 추고 :)


배가 고파하더니 소고기 오니기리를 골라서 하나를 다 먹었다 유치원 다녀오면 두 시 밖에 안되는데 그렇게 배고파한다(예채의 첫 오니기리. 직접 메뉴까지 선택)
"엄마 집에서 이거 또 해줘!"


오늘은 콩순이 자석이랑 시크릿쥬쥬 자석으로 역할놀이 엄청 하고, 같이 쌀 씻고, 목욕하고, 물고기빠빠 먹고 잠든 날.
물고기가 살이 부서져서 밥위에 뿌려주고 직접 떠먹게 했더니
"숟가락 위에 물고기를 안올려주고 왜이래"

자기 전에 '하나님의 아이들'을 읽어주는데
"엄마 안자고 하나님의 아이들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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