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실을 산 지 한달이 넘었나 이제야 스티치 연습을 한다 나의 시간표란... 흡 여행자의 노래를 들으며 자수를 조금 하다가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을 보다 하며 예채가 잠시 비워준 시간을 보낸다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나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는데,중평에 살 때 옆집 할머니 집과 우리집 사이의 고랑 같은 곳을 파면 나오던 도자기 조각들, 사금파리들, 우리집 뒷뜰 흙은 붉은 색이었지. 찰흙이었던가 하는 것.신점에 살 때 멀리 이모할머니 댁을 바라보았을 때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저녁밥 짓는 연기, 우리반 신자가 싸왔던 보리밥과 산나물을 넣어 만든 김밥이 든 도시락, 그걸 놀린 철없던 같은 반 아이들, 울먹이던 신자의 튼 손.그 때의 신자의 눈동자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맑은 눈동자였던 것 같다 그런게 생각..
내 말에 순종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며,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예수께서 말씀하신다."너희가 나의 말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들이다. 그리고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주님, 나로 하여금 당신의 고난을 늘 깊이 생각하도록 힘을 더해주소서.나로 하여금 당신이 계시는 사랑의 바다로 보내주소서.하여 모든 악의 사슬에서 우리를 구해 주소서.당신 자신이 나를 위해 몸을 던지셨기에 내가 어찌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나는 당신께 속한 몸이기에 당신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헤른후트 성경묵상집
오늘은 교회도 오랫만이고, 고기교회는 더 오랫만이었다 나의 비체계적인 사고 속에는 갈수록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만연해 있었는데, 거기엔 무식한 오만함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그런 상태에서도 교회 자모실의 부뚜막에 일부러 신고 간 낡은 신발을 벗을 때부터 예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작되었다오늘 기도 차례를 맡은 한 자매님의 '가난과 겸손'을 지향하는 고기교회라는 대목에서 , 아니 그 전 남북과의 대화를 소중히 여기는 목소리에서 눈시울이 데워졌다이 교회는 가난과 겸손이 가장 우아하게 표현된 공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아무장식 없는 흰 벽과, 내 기억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5살의 구세군 교회와도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낡은 예배당, 거기에 걸린 자연스러운 곡선과 나무의 에이징이 느껴지는 십자가 모..
주변에는 유산소 운동을 좋아서 하는 사람을 만나진 못했는데 (산책을 제외하고)나는 유산소 운동을 좋아한다순발력이 떨어져서 운동들을 거의 못하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 즈음이다요가도 매력이 있었지만 집에서 요가 영상을 틀어두고 하기엔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스튜디오에 가기에는 비용이 (시간,운전,돈 등 물리적인 모든 비용을 포함) 역시 번거롭다 집에 러닝머신은 부피가 커서 보기 싫었고, 마침 파리로 이사가는 친구에게 사이클링을 물려받았다지금 집은 천정이 일반 아파트 기준으로 20cm 정도 더 높아서 기온이 낮은 편인데 패달을 10분정도 밟으면 땀이 나기 시작한다그리고 30분이 지나면 심장의 박동이 선명하게 들려오는데 살아있는 기분이 매우 흡족하다물론, 최고 무게로 (씨익) 내일이면 어쩌면.... 예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