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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line

가난과 겸손

Von der Quelle bis heute 2018. 1. 28. 23:12




오늘은 교회도 오랫만이고, 고기교회는 더 오랫만이었다


나의 비체계적인 사고 속에는 갈수록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만연해 있었는데, 거기엔 무식한 오만함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서도 교회 자모실의 부뚜막에 일부러 신고 간 낡은 신발을 벗을 때부터 예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작되었다

오늘 기도 차례를 맡은 한 자매님의 '가난과 겸손'을 지향하는 고기교회라는 대목에서 , 아니 그 전 남북과의 대화를 소중히 여기는 목소리에서 눈시울이 데워졌다

이 교회는 가난과 겸손이 가장 우아하게 표현된 공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무장식 없는 흰 벽과, 내 기억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5살의 구세군 교회와도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낡은 예배당, 거기에 걸린 자연스러운 곡선과 나무의 에이징이 느껴지는 십자가


모든 것이 좋았다



목사님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미소와 울컥이셨을 때의 호흡.

"일상에서의 기쁨과 감사

 평화. 거짓평화 아닌 하나님의 진짜 평화"

준비된 설교이지만 목사님의 묵상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간이었고, 내게 복이었다

그리고 내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짙은 여운이 있다



내 취향에는 '가난과 고상함이 어우러졌을 때 자아내는 감동'이 가장 짙고 아름답다.

그걸 잊게하는 수많은 매체들에 피로감이 무겁다.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대로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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