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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채와 함께 하는 날들은 늘 똑같지 않고 새로운 뭔가가 있었다
그것이 예채가 처음 하는 말이든 행동이든, 우리의 여정이든
오늘은 토이저러스에 놀러간 날
이렇게 추운 날 별일없이 다녀오기엔 광교 아브뉴프랑은 좋은 나들이였다
지하주차장에서 지하주차장으로의 이동이 편리했다
익숙하게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장난감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게 생기면 예채는
"이모 주세요 할까?" 라고 묻는 듯 하지만 강제적인 명령어를 내민다 ㅎㅎ
그럼 나는 능숙하게 다른 장난감을 구경시켜주면서 손에 잡힌 걸 예채 몰래 제자리로 옮긴다
그래도 작은 장난감을 하나씩 사주기도 해서 우리 집은 작은 것들로 무척 복잡해지고 있다
오늘은 점심시간 무렵 출발했고 아침을 많이 먹은 나는 배가 전혀 안고팠지만
과자와 주스를 먹어서 아침을 패스한 예채를 생각해 예채가 좋아하는 우동을 먹으러 갔다
우리 둘이 밖에서 식당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제 둘이 카페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둘이 나란히 식당에 앉아서 베이비체어도 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별로 분주하지 않았고 예채도 나도 편안하게 밥을 먹었다 계절밥상을 갈 껄 그랬나 생각도 들만큼 우리는 성장한 느낌이었다
롯데마트에서 빌린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진실이에게서 느끼던 독립적이고 야무지고 의젓한 엄마의 모습을 내게서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ㅋㅋ
우린 결국 장난감도 사지 않고, 500원짜리 동전을 두 개 넣으면 움직이는 라바도 그냥 멈춘 채로 타고
주일에 우리집에 놀러올 사람들을 위한 식탁매트와 예채의 키티 식탁매트만 사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예채는 잠이 들었다
무언가 엄청 계획적인 낮시간을 보낸 듯 해서 몹시 만족스러움 ^ ^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계획해보아야겠다
시댁에 가서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이브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올까 싶기도 하고
이브에 남편은 늦게까지 수업이 있는 날이라서 고민이 된다
(어머님은 이제 항암 5차를 마치고 6차를 기다린다 아마도 28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병원에 나이든 두 분만 다니시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
예채가 낮잠자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유시간
집안일은 이 때 하지 않는다 ㅋㅋㅋ
오래된 새 길을 읽으면서 정신을 차려야겠어
+예채의 오늘 스타일 정말 이뻤음
짙은 그린컬러 타이즈에 봉통의 옅은 레드 후드원피스, 카라멜 베이비의 짙은 그린컬러의 코트, 와들러의 블루그레이 니트모자
... 가와이! 와들러 쇼핑을 부추기는 그런 나의 마음이 느껴진다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