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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났다 19일.
정신없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어딘가에 쌓아가며 지금까지 보내고는 슬슬 불만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한국 사회에 펼쳐져 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벗어나보자 하고 시작했고 지내오던 세월이었다
신혼 때 계속 기도제목은 '사랑에 지혜를.' 이었다
이생에서의 헤어짐만 생각했을 때 어머님을 참 복되게 떠나신 것도 같은데,
새삼
너무 죄송하다
너무너무 죄송하다
난 늘 좋은 며느리라고 어디가서 칭찬하는 어머님 덕분에, 그리고 나름의 애씀 때문에 괜찮은 애라고 여겼던 것 같은데 그게 절망적으로 부끄럽다
지금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밤 마다 좌절을 만나고 있는 아버님때문에 힘이 든다고, 많은 일정들이 너무 버겁다고 ...
내가 아파하는 누굴보고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인가.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이 얼마나 현실과 닿을 수 없이 멀었었나.
같이 여행하고 싶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매번 부담스러워 했던 기억이 나서 정말 죄송하다(당시에 어떤 제약이 있었다 해도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올 해 들어 세 번 겨우 가까운 곳에 다녀온 걸로 뻔뻔한 낯을 들이밀 뻔 했다
그래, 일반적인 며느리치고는 좀더 했다고 하자. 고작 '자기의' 일 뿐이다
사랑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버님께 좀 더 잘할께요...
보고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더 보고싶을거예요
지쳐보고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좀더 덜 죄송한 마음으로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