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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line

할머니 하나님

Von der Quelle bis heute 2010. 7. 11. 10:12
하나님의 마음은 순결해 나의 수식어들이 부끄러워지네
그냥 이렇게 고개만 돌려도
우리 할머니 언제나 내편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나의 손 들어주시네
내가 생각하곤 했었지 그 분의 공간을
그러나 내 아버지, 내 얼굴 옆  옆모습 그곳에 늘 계시네
하나님은 내 마음 속이 아니라
내가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면 그곳에서
눈물겨운 반가움으로
촌스러울정도로 감추지 않은 사랑의 모습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무색하게
사랑한다 기다렸어 하시네



기도가 잘 되지않은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갔다 어떻게 기도드려야하지 예전에 드리던 그 방식대로? 소리내서? 새벽에?
그런 규칙들은 내 성향상 더 거리감만 불러일으켰을 뿐이었던가
그냥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만난 하나님의 모습을 가만히 상상해봤다
그 분은 내 안에서 일하시는 분이시기 전에 독립적으로 실존하시는 분이시다
내 마음속에서 내 마음의 소리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분이시지만
내가 그분을 향해야만, 그분을 인식하고 그분의 뜻을 알고싶어할 때에만 그 분의 일을 시작하시는
나에게 강요를 하지 않는 분이시기도 했다. (오해가 없길. 그 분의 인자하심과 겸손하심에 대한 부분)
얼마나 많은 영상들과 사람들의 고백이 그 분에 대한 나의 시야를 결정했는지.
평생 화내는 모습 한번 보인 적없는 못배웠지만 누구보다 지혜로웠던,
권위보다 배려가 먼저였던 불교신자이시지만 누구보다 그리스도인의 모습같았던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녀인 우리 할머니의 모습처럼 못생겼지만 몹시도 아름다운 그런 모습이시리라..

오늘 우리집에서 우리구역 1학기 활성화지원비 탕진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하나님께 가만히 기도드렸다
누구도 평가받지 않고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위로를 얻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원해요..
그런데 문득 하나님께서는 모임을 준비하는 나와 오빠가
지금에서야 드리는 기도보다 먼저 기도로 준비하길 원하셨겠다라는 마음이 든다
우리가 어느새 우리의 생각으로 일을 계획하고 나서 하나님께 지원만을 구하는 순서에 익숙하구나 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서운한 마음 감추시며 이름을 부르는데에서 기쁨을 먼저 보여주시는.
바보같은 우리 하나님....
바보같은 우리 하나님.....

죄송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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