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사를 앞두고 집을 구하는 우리.
주로 나의 정보와 취향으로 알아보는 형편이다
서울와서 지금까지 몇 번 이사했더라... 8번!
처음 한 번만 빼고는 다 내가 선택한 집에서 살았다
이번에 집을 알아보면서 나의 기준이 많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허영을 파악하게 되었다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씀을 보며 재정비에 들어간다
'검박하고 품위있는 집'
이렇게 모토를 조정한다
어떤 집을 구해서 어떻게 꾸려가게 될까
아기 키우기 좋고 뭐가 좋고 뭐가 좋고..를 따지다가 말씀이 아니었으면 기준도 없이 휩쓸렸을 것이다
그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과정
남편의 진로를 두고 내 의견을 접었다
남편의 진로는 순수하게 그가 결정하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위해 기도해야 겠구나...
지금 그가 내리려고 하는 결정이 탐탁지 않다 그의 가치관과 신념을 알지만 그가 제한해 둔 것들이 혹여나 편협한 결정으로 이끌지는 않을지도 염려되고, 내 안에 있는 명예욕?도 자극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에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또한 그의 생각이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에 다가가 있을까
살아보니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길로 우리가 살아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것은 인도하심일 때도, 우리의 욕심의 의할 때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그 주체가 제 3자 일 때는 거세게 저항하게 된다 (예컨대 남편에 대한 시부모님의 욕망이라던가에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내일은 최종 전세자금 대출을 확인하고 용인으로 떠난다
분당생활권은 강남에서 일을 하거나 다시 학교를 다닐 경우 유리한 곳이다
차 타는 걸 싫어하는 예채를 데리고 경기도를 오고가는 것은 참 피곤한 일
내일 집을 구하고, 이 곳을 정리하고 이 곳을 누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어라!
말씀의 빛 속을 거닐다 (김기석 지음)을 읽으며 묵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정리되지 않은(규정하기 싫은) 개념들과 현재 한국 기독교의 현실에 대한 슬픔때문에 성경을 읽기가 예전과는 달라서 많이 외로웠는데 마침 나에게 딱 좋은 방향과 호흡의 묵상집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