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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Time and Architecture

Von der Quelle bis heute 2011. 9. 7. 15:55


우리집은 15평 남짓의 오래된 아파트다
안목은 있어서 이 집을 최대한 잘 꾸미고 고치고 첫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살림이 짐스럽다
책,그릇,옷가지들. 마음속으로는 안입는 옷들을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하긴 하지만 막상 해결은 하지 못하고 지내다보니 이젠 속수무책이다
두배로 커진다고 해도 여백을 남기고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짐을 이 공간에 구겨넣듯 넣어두다보니 여간 지치는 게 아니다
요즘 계속 꾸는 꿈은 무언가 늘어놓지 않고 청결하게 지내는 일상 공간.
두배의 수납력을 제공해줄 붙박이 장롱과 너저분 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돈해놓을 수납장, 넓직하고 통풍잘되는 서재,
그림도구들을 손쉽게 만질 수 있는 자유로운 작업실, 남편의 기타 셋과 건반, 마이크들을 넣고 마음껏 음악할 수 있는 공간,
지금의 싱크대의 두배의 수납력 싱크대와 음식만드는 공간...
공간이 부족하다 이 풍경이 마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방 3개와 넓은 거실과 주방이 있던 서교동 주택이 그립긴 하지만 그 주택의 욕실과 축축함과 벌레는 함께하기 싫다 하하 웃음이ㅎㅎ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서 굴러다니는 내 가방들을 장롱 높은 곳에 대강 넣었다
그리곤 무엇부터 손대어야 할까-

다행히 냉장고는 제법 비어 있다
빈 냉장고가 고맙다니!
아 자잘한 이것저것들이여 정말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 맞니?
통장잔고와 맞바꾼 이것저것들이여 정말 불안한 통장잔고와 맞바꿀만큼 가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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