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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간 엄마가 없었다면 우리 부부와 예채는 어떻게 지냈을까
우린 모자동실도 첫 날 밤 포기 했을텐데...
지금 막 엄마가 떠나셨다
가시기 전 예채를 안으셨을 때 예채의 표정이 이상했다. 꼭 아는 것 처럼-
문 앞에 나서셨을 때 엄마와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막 섞여서 뭐라고 정돈할 수가 없었다
나는 감사함과 막막함, 엄마는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
예채의 가제수건 한 장까지 다 삶아서 건조대에 올리시고, 남편이 먹을 국과 내가 먹을" 국을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으셨다
목이 지끈거리게 눈물이 차 올랐고, 현관 문을 닫고 예채를 안고 한참 울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에게 물기 가득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현미야, 힘들면 엄마가 바로 올테니까 걱정하지마. 힘들면 바로 올테니까 걱정하지마."
이렇게만 말씀하시고 끊으셨다
권사님, 고맙고 죄송하고 사랑해요.
(예채는 엄마의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듯, 엄마가 떠나신 후 바로 잠들어 지금 이러한 메모를 남길 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