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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일찍 선선해졌다지만 9월 초에 솜이불과 담요를 덮고 이빨이 닥닥닥 부딪히는 오한으로 뒤척이는 남편.
3주째 열이 개운해질 줄 모른다
오늘밤도 길겠구나... 울적해하며
태어날 아기의 응급처방으로 사둔 펭귄모양의 해열파스를 남편의 이마에 붙였다
펭귄들은 금새 미지근해지고, 귓 속에서 체크하는 체온계도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어느새 스르륵 눈이 감기는 찰라, 귓가에 초대하지 않은 모기가 앉았다
정말 오늘은 모기 자식, 욕을 하고 싶은 피곤한 밤-
눈부시게 불을 켜고 한 번의 실패, 한 번의 만회로 모기를 잡고 고요해질 밤에 미리 안심해본다
아,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이불을 걷어차는 남편의 부스럭거림을 확인하고는 (열이 떨어졌다!)
그제사 임산부 바디필로우를 몸에 칭칭 감은 채 깊은 잠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