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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창조의 가족

시댁에 다녀온 다음 날

Von der Quelle bis heute 2018. 4. 10. 10:32




어머님은 많이 쇠약해지셨는데 마음은 더 쇠약해지신 것 같았다 

아버님은 예채의 기도에 눈물을 훔치러 안방 화장실에 다녀오셨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어떻게 흘러야하는 걸까

생명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인간의 몸은 정말 신비로운데, 그러면서도 의학적 데이터에 대체적으로 들어맞기도 해서 절망스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비함에 촛점을 맞춰본다

기적처럼 사라지기를...

세포들이 힘을 가지고 회복하기를...


남편은 많이 슬퍼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가벼운 우스갯소리로 무게를 덜어보지만 근본적인 슬픔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좌절감이 자리잡는다

그래도 우리 지금 서로 사랑하고 있지

아버님과 어머님과 우리를 끈끈하게 사랑하게 만들어준 어머님의 병환이었다

그렇기에 고맙고 그러면서 원망스러운...



정성껏 마련한 반찬들을 꺼내는데 왜이렇게 작게 느껴지는지

더 준비할 껄 싶었다

그런그런 마음들이 내 곁에 펼쳐져 코 끝을 시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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