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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창조의 가족

사과의 배경

Von der Quelle bis heute 2010. 9. 5. 14:27

마음을 씻어내리려는 듯 비가 내린다 이사할 때부터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집정리는 끝이 없는 듯 많은 손길을 구한다
"왜 오빠에게 그렇게 화를 낸 걸까?"
여자의 할 일 이란게 따로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스타킹을 정리하는데 자잘한 보풀들이 스티커롤로 떼어내다, 엄마가 운영하는 이새 브랜드의 네이밍이 계속 맘에 걸린다 아녀자들이 손으로 하는 많은 일들.이라는 맥락이 이름이었는데 난 어느새에 그 섭리를 거스르려 내 욕망을 맘껏 치솟는대로 내버려둔 것 같다 음 이렇게 결혼은 시작된 것 같다 아직 공식적인 시작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시작되어 가고 있나보다
수많은 스타킹을 정리하면서 나의 작은 허영의 무더기를 본다 이렇게 필요하진 않았는데 왜 그때엔 (구입시점엔) 그렇게 절실하고 합리적인 소비행태처럼 여겨졌던 것일까

버릴 것들이 참 많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기도했던 것들이 있다
하나님 제가 버려야 할 저의 군더더기들을 버릴 수 있는 지혜를 얻도록 도와주세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정리는 교훈을 더한다
맑은 하늘을 덮었던 많은 공해들을 씻어내리는 오늘 낮의 비처럼 창조에 합당한 모습의 자아를 찾기 위해 난 오늘 무언갈 더 버린다 그리고 함께 진심을 담은 사과를 마련해야겠다 나의 좁은 마음에 대해 따뜻한 위로보단 냉정한 직시를 하게 된 것 같다
이로써 주일. 교회에서 드릴 수 있는 예배보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하루를 보내게되길 원한다

버릴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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