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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일날 _
늘 받기만하다가 오빠가 나에게 해주는 그 흐름들을 기억해가며 독창적이진 않지만 하나하나 준비해갔다
다이어리 한장한장 말씀을 적는데 그동안 섬세하게 사랑을 전해준 오빠의 온기가 느껴져서 눈물이 났었다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_
모세할아버지도 오빠만큼 온유했을까... :)
마이큐의 일년후 를 틀어두고 (예전에 오빠가 나에게 전해주었던 그 날처럼)
몇몇 곳에 초들을 배치하고
은근히 데코 어렵더라의 딸기케익을 꺼내어서 알러뷰 초를 꽂고
나랑 감각이 잘 맞았던 플로리스트의 이국적인 꽃다발을 푸른 비닐로 감싼 후 매력적인 오렌지 색 리본으로 묶고
작년 생일날 그리기 시작했던 그림을 완성해서 급한데로 탁카로 네개를 고정한 뒤 쇼파위에 기대두고
오빠에게 어색하게 건냈던 그 곳엔 나의 노래들이 닿아있나요 시의 첫부분을 적어서 액자에 넣고
오빠에게서 받은 사진도 함께 레이어드 하고
오빠를 처음 만나던 시기에 뿌리던 프레쉬의 레몬슈가 향수도 뿌리고
그 때 오빠에게 잘보이려고 샀던 하얀 원피스도 꺼내입고 :)
준영이와 혜진이가 전해준 오빠선물도 꺼내두고.
그런 모든 순간이 막상 오빠에게 공개되고 나니
오빠를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날 위해 준비한 것만 같았다
기뻐하는 오빠를 보니 내가 눈물이 나고 벅차고 목이 묵직했다
오빠 조금 지났지만 정말 생일 축하해요
사랑해요
늘 조금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