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는 양분을 주며 소멸한다

거리

Von der Quelle bis heute 2011. 8. 24. 02:36





내가 살피는 당신의 표정이나 몸짓은
당신이 전하려는 손길과 달리 오해할 수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다른 표정을 짓듯 다만
우리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기에 그런거라고만 뭍어둘까요
내가 먼저 입을 떼어야만 당신도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아직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도 않잖아요
그냥 머나먼 날 애정도 감정도 추억도 바래고 바래서 흩어지려고 할 때 무렵에
그 때 가서 그저 우리가 형제였음을 그적하고 먹먹한 귀를 털어내고
건조하고 마른 손 애틋하게 잡아볼까요 사과도 그 때 해야한다면 그 날 해도 늦지 않겠지요
그 날까지 무거운 가슴 굳이 지고지고 살진 말아요 우리
슬프게도 내가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당신도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서로 굳이 자욱내며 남기지 말고 홀홀히 가던 길 가요
그리고 나중에 이런 못나고 비겁한 사랑도 사랑이라는 이름 속에 포용될 수 있음을 또 그렇게
쑥스럽게 비집고 넣어봐요.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