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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 느헤미야 5장

Von der Quelle bis heute 2011. 6. 2. 12:29





 

그런데 백성들 중의 일부 유다인 동족들에게 불평이 생겨 여자들까지 아우성을 치는 일이 벌어졌다.

"살아 보겠다고, 목에 풀칠이라도 해야겠다고, 우리는 아들 딸을 잡혔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흉년이 들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겠어서 우리는 밭도 포도원도 집도 모두 잡혔다." 하는 사람도 있고,


"황제에게 세금 낼 돈이 없어서 우리는 밭도 포도원도 모두 잡혔다." 하며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한 겨레인데 저희 살이나 우리 살이나 무엇이 다르냐? 제 자식이 아까우면 남의 자식 아까운 줄도 알아야 할 것이 
 아니냐? 우리 꼴을 보아라. 우리는 제 아들 딸을 종으로 팔아 먹는 신세다. 딸들이 짓밟히는데도 우리는 어떻게 
 손쓸  힘이 없구나. 우리 밭이나 포도원은 이미 남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러한 아우성 소리를 듣고 나는 매우 화가 났지만,
마음을 억누르며 회의를 소집하여 유지들과 관리들을 모아놓고 어찌하여 한 겨레끼리 돈놀이를 하느냐고 호되게 꾸중을 하였다.

"유다인들은 우리와 한 겨레요. 그 우리의 겨레가 남의 나라에 팔려갔던 것을 우리는 일껏 찾아왔소. 그런데 그대들은 제 겨레를 또 팔아 먹다니, 우리더러 다시 찾아오라는 말이오?"

그들이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을 보고
나는 말을 이었다.

"이건 정말 못할 짓이오. 우리를 미워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욕이라도 얻어 먹지 않으려면 하느님 두려운 줄 알고 살아야 할 것 아니오?
나도, 내 일가도, 내 수하 사람들도 돈놀이를 하여 장리변을 놓아 왔지만, 우리는 그 변리를 포기하기로 하였소.

그러니 그대들도 잡았던 밭이나 포도원이나 올리브 밭이나 집을 오늘 당장 돌려주도록 하시오. 또 돈이나 곡식이나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을 꾸어주고 변리를 받았거든 그것도 돌려주도록 하시오."

"말씀대로 돌려주고 변리를 거두어들이지 않겠습니다." 하고 그들은 대답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사제들을 불러 그대로 하겠다는 서약을 받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옷자락을 털며 말했다.

"이 말을 지키지 않으면, 누구든지 하느님께서 이렇게 털어버리실 것이오. 그의 성전에 들어가서 주시는 것을 받아 먹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떨려날 것이오."
온 회중은 "아멘." 하며 야훼를 찬양하였다. 이렇게 해서 백성은 서약한 대로 하였다.



아르닥사싸 황제 제이십년부터 삼십이년까지 십이년 동안 나는 유다 총독 노릇을 하였지만, 나와 나의 일가는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녹을 타먹지 않았다.

나의 선임 총독들은 양식과 술값으로 하루에 은 사십 세겔씩 거두어들였다. 이렇게 총독 자신들도 백성을 괴롭힌데다가 수하 사람들도 백성을 착취하였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두려워서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밭 한 뙈기 못 얻었지만, 이 성을 쌓는 데 온 힘을 다 기울였다. 나의 수하 사람들도 그 일에 힘을 모았다.

인근 여러 나라에서 찾아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내 식탁에서 먹는 유다인 관리들만도 백오십 명이나 되었다.

식탁에는 나의 부담으로 날마다 소 한 마리, 기름진 양 여섯 마리에 새고기도 올랐다. 갖가지 술도 한번 나오면 열흘씩 넉넉히 돌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녹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백성은 부역으로 허덕이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하느님이여, 이 몸이 이 백성을 위해 한 모든 일을 기억하시고 잘 보살펴 주십시오!


<공동번역>




지난주 끄트머리부터 아침에 모새골 묵상집으로 아침 묵상을 한다.
이 묵상집은 그날  묵상할 성경을 번역해둔 것인데, 임영수 목사님의 특별한 주석이나 글 없이 구성되어 있다.
5월16~18일 남편과 다녀온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새골에 들러서 그 때 구입한 것.
우리 부부의 요한복음 묵상은 얼마간 멈추었는데 그것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여튼.

묵상집에서는 14절부터 마지막절까지 표준새번역으로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장 전체를 공동번역 성경으로 다시 읽어보았다.

느헤미야는 본인에게 합당한 수입을 백성을 '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에 '듣을 줄 아는' 귀를 가졌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불이익이 분명한데도 받지 않았다.
이 태도는 그릇이 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결혼을 하고 살림을 살아보니 이 일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살다보면 같은 일을 접해도 그 일에 대한 해석은 나의 현실과 살아온 시간에 따라 재해석되는데, 그것은 몹시 흥미롭고 경이롭다.)
오늘 이 말씀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된다.
어떤 일을 하고 그 댓가를 얻는 것은 정직하고 정당하며 당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나에게 불이익이 되더라도 보다 큰 이익을 위해 그것을 포기하는 일은... '그것도 12년 동안'의!
일시적이라면 또 모를까,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큰 이익.

얼마전 엄마가 아는 분이 큰 학원을 팔게되셨는데 그 분의 계약 철칙이 기억난다.
'파는 사람의 이익보다 사는 사람이 잘샀다 생각되게 파는 게 좋다.'라는-
그 말에 엄마와 나는 한참을 감동했었는데..
그 분도 멋지지만 그건 또 어떤 사람의 정의감 일 수 있겠다. 자기 만족을 동반하는.

느헤미야가 큰 이익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가장 큰 소득(상급)이 하나님 그 분 전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느헤미야는 확신하고 있었고 지혜롭게도 현실에서의 삶에 명확히 적용되고 있었기에 그는 12년 동안이나 그러한 선택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느헤미야와 같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고, 하나님을 확신하고 살고 싶다.
나와 내 가족이 현실에서의 삶에서 불이익을 기꺼이 선택할 줄 알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서 큰 이익을 향한 결정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삶을 명예로워하며 은혜가운데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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