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 +2
가슴 아래부터 배가 빵빵하게 솟았다 갈비뼈에서 예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지난 밤에는 북한어린이가 동요를 부르는 재밌는 동영상을 틀었는데 과장된 어린이의 비음 강한 동요에 예채가 움찔움찔
우리 부부가 한참 웃었다 ㅎㅎ 너 혹시 비음 좋아하니?
남편이 일주일 넘게 같은 멜로디를 계속 연주하더니,
어제는 배에 대고 가사를 붙여서 노래를 불어주었다
임신 4개월부터인가, 예채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제야 완성된 것!
노래 가사가 정말 예쁘고 맑다
우리 민석이의 영혼처럼, 그를 닮아 자랄 예채처럼
요즘 우리집 모기가 왜이렇게 많은 걸까
밤마다 두세번씩 깨서 모기를 잡는다
그저께는 네 마리, 어제는 두 마리 ㅠㅠ
임산부라서 홈매트도 못 키는데 정말 미워 모기
이번 주에 지인이와 도련님이 결혼한다
아직 실감이 안나기도 하고, 노파심도 들고, 기대도 되고...
요즘 배뭉침이 심해서 주로 누워있는데, 그 날 하루 잘 버틸 수 있을까
만삭 임산부. 간지는 명왕성에 과감히 보내고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나의 묵상이 아기와 얼마나 공명할지 궁금하다
"조그만 바다 위 조그만 돗단배가 바람을 따라서 이곳에 닿았네
사람들은 기뻐 웃음짓고 하나님도 기뻐 웃으셨죠
너는 풀잎이라 너는 꽃송이라
조그만 하늘에 조그만 구름 하나 바람을 따라서 이곳에 닿았네
산새들도 기뻐 노래하고 별빛들도 기뻐 반짝이죠
너는 기쁨이라 너는 사랑이라 "
memo : 31주 4일(지난 금요일)에 병원. 예채는 1.8 kg. 귀길이는 2.9 cm ^ ^
처음 봤을 때 예채가 2 cm가 안되었는데 이젠 귀가 2.9 cm다.
예채 머리는 아래쪽을 향해 있었고, 다리는 오른쪽 옆구리에, 엉덩이는 가슴쪽으로 몸을 말고 있었다.
우리 아기는 비싸요. 얼굴 전체를 보여준 적이 없어.
태반에 얼굴이 눌리고 가려져 있었고, 이 날도 코와 입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