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line
친정에서의 20일
Von der Quelle bis heute
2014. 9. 3. 16:06
정말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때 내려왔던 친정
어느 덧 20일을 하루 앞둔 날, 엄마 매장 옆 카페에서의 혼자만의 시간 마지막.
서울로 돌아가면 나보다
예채가 많이 답답해 할 것 같다
전망이 탁 트인 친정 집에선 집 밖에 나가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엄마랑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길 나누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절망감만 가득한 듯 느껴지고.
그러다 내 품에서 잠들었던 예채가 깨어났다
잠이 눈꺼풀에 아직 붙어서 가물거리던 표정이 귀여워서 우린 웃음을 터트렸고
막상 사는 것은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예채의 존재가 감사하다 이 귀여운 동그라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래서 얼마나 마음이 부드러워지는지...
아마도 내일 저녁부터 힘들 수도 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은 여전히 낯선 시댁 문화에 낯설음을 느끼며, 눈치보며 아길 봐가며 지나갈테고
또 시간이 속절없이 보내버린 데에 대한 부담감으로 참담해하는 남편의 표정을 살피면서 예채를 허겁지겁 보는 날들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 다시 눈치보지 말고 친정에 와버려야지
아 모르겠다 하며 와버려야지
그리고 나, 공부를 해야겠다.